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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상식

오렌지 와인의 6가지 오해와 진실

by 펜-케이크 2023. 9. 24.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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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렌지 와인의 인기

    오렌지 와인 오렌지 와인이 최근 와인 판매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새로운 트렌드 중 하나인 것은 분명하나, 아직 대중에겐 낯선 와인입니다. 오렌지 와인 경우 레드, 화이트, 로제와 같은 다른 와인 종류에 비해 상대적으로 시장 규모가 작고 인지도가 낮습니다. 일부 와인 애호가와 마니아층에선 새롭게 관심을 받으며 인기가 높아지고 있으나, 일반적인 소비자에게는 잘 알려진 와인이 아니다 보니 몇 가지 오해를 불러일으키기도 합니다. 오렌지 와인에 대해 잘못 알고 있는 오해와 진실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오렌지 와인의 6가지 오해와 진실

    1. 오렌지 와인은 모두 오렌지색이다?

    오렌지 와인이 대부분 오렌지색을 띠는 것은 맞습니다. 그러나 오렌지 와인이 반드시 오렌지색을 띠는 것은 아닙니다. 오렌지 와인이란 이름 때문에 단순히 색깔을 오렌지색이라고 착각하기 쉬우나, 화이트 와인이 모두 흰색이 아니고 레드 와인이 모두 붉은 색이 아니듯이 오렌지 와인의 색깔도 생각보다 다채롭습니다. 오렌지 와인의 색깔은 포도 품종, 숙성 정도, 발효되는 통의 종류 또는 스킨 콘택트를 얼마나 했는지 등에 따라서도 달라집니다. 이에 따라 노란색, 주황색, 금색, 호박색, 갈색빛을 띠기도 합니다. 또한 옅은 색깔의 로제 와인색부터 진한 색깔의 분홍, 대추색에 이르기까지 다양합니다.

     

    2. 오렌지 와인은 모두 내추럴 와인이다?

    모든 오렌지 와인이 내추럴 와인은 아닙니다. 이전 글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오렌지 와인은 양조 방식의 한 종류로 구분된 것이며, 와인 생산자의 양조 방식에 따라 내추럴 와인이 되기도 하고, 아니기도 합니다. 즉 둘은 동격이 아닙니다. 우리가 오렌지 와인을 내추럴 와인이라고 혼동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아마 내추럴 와인의 붐과 맞물려 오렌지 와인도 붐이 일었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다른 이유로는 최근 와인 생산자들 사이에서 자연주의 인식이 강해지면서 내추럴 와인 양조장이 늘었는데, 이때 오렌지 와인을 내추럴 방식으로 만드는 곳이 많아졌습니다. 그러면서 내추럴 와인 생산자들이 오렌지 와인을 많이 만든다고 알려지게 되었고, 내추럴 와인을 전문으로 하는 수입사가 오렌지 와인을 많이 취급하게 되면서 “오렌지 와인은 내추럴 와인이다.”라는 인식이 굳어진 것으로 추측됩니다. 또 다른 이유로는 전통적인 오렌지 와인을 만드는 방식이 내추럴 와인을 만드는 방식과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즉 내추럴 와인은 기계의 사용을 최소화하고 아황산염 등의 화학적 첨가물을 거의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오렌지 와인과 내추럴 와인을 동격으로 보는 시각이 있습니다. 그러나 엄밀히 말하면 오렌지 와인은 내추럴 와인의 한 계통이며, 와인의 종류 중 하나로 보는 것이 적당합니다. 참고로 내추럴 와인에는 오렌지 와인과 함께 ‘펫 낫(Pet Nat)’이라는 분류가 더 있습니다. 펫 낫은 샴페인이나 스파클링 와인처럼 기포가 있는 내추럴 와인을 의미합니다. 펫 낫은 와인 발효가 아직 끝나기 전 당분이 남아있을 때 병에 담아 밀봉하면, 병 속에서 나머지 발효가 마무리되면서 맥주 정도의 가벼운 탄산이 생기게 됩니다.

     

    3. 오렌지 와인의 암포라나 크베브리에서 양조한다?

    모든 오렌지 와인을 암포라나 크베브리(조지아 고유의 전통 항아리)에서 양조하는 것은 아닙니다. 암포라와 크베브리는 모두 흙으로 만든 토기로 암포라는 양쪽에 손잡이가 달린 형태이며, 그 용도는 주로 운반 및 저장에 사용했다고 전해집니다. 반면 크베브리에는 손잡이가 달리지 않았다는 점이 암포라와는 다른 점입니다. 또한 크베브리는 운반 및 저장뿐만 아니라 양조 및 숙성에도 사용했고, 보통 땅에 묻어서 사용하는 게 일반적인 사용법입니다. 오렌지 와인은 고대 와인 양조의 전통에 따라 암포라 또는 크베브리라고 불리는 토기에서 발효하는 방식이 원형이기는 합니다. 하지만 이는 극히 소수의 와이너리에서만 고수하는 방식일 뿐 오늘날 대부분은 스테인리스 스틸 탱크나 커다란 참나무통 등에서 양조합니다. 심지어 오렌지 와인의 발상지이자 8,000년 이상의 와인 양조 전통을 자랑하는 국가인 조지아에서도 전체의 약 10% 정도만이 크베브리에서 양조 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4. 오렌지 와인은 오렌지 맛이다?

    오렌지 와인은 오렌지 맛이 아닙니다. 마치 오렌지 주스를 연상시키는 색깔 때문에 오렌지 와인의 맛을 주스처럼 가볍고 상큼한 맛이 날 거라고 오해할 수도 있습니다. 아니면 라임이나 오렌지, 자몽 같은 감귤류의 시트러스 향이 날 거라고 기대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오렌지 와인이 화이트 와인의 경쾌한 산미를 가지고 있긴 하나 평균적인 화이트 와인보다는 조금 더 무게감이 느껴지는 편이며, 포도 껍질의 침용 과정에서 타닌이 더해져 떫은맛이 나기도 합니다. 그래서 평소 화이트 와인보다 레드 와인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선호하는 경향이 높고, 평소 화이트 와인을 즐겨 마시는 사람들은 오렌지 와인의 상쾌한 질감 때문에 찾는다고 이야기하곤 합니다. 사실 오렌지 와인을 두고 딱 어떤 맛과 향이 있는 와인이라고 규정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화이트 와인과 레드 와인의 맛과 향이 제각기 다채롭듯이 오렌지 와인 또한 다양한 스펙트럼을 가집니다. 다만 오렌지 와인이 사랑받을 수 있는 큰 이유 중 하나는 다양한 음식과 조화를 이룬다는 점이 공통된 특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즉 레드 와인과 화이트 와인의 장점을 모두 가지고 있어 어떠한 음식이든지 함께 곁들이는 술로 페어링하기 좋기 때문입니다. 특히 오렌지 와인은 치즈 맛이 나는 모든 음식과 잘 어울리며, 조지아식 빵인 카차푸(khachapuri)와 클래식한 궁합을 자랑한다고 하니 기회가 된다면 꼭 한번 경험해 보길 추천합니다.

     

    5. 오렌지 와인은 비싸다?

    오렌지 와인은 다른 대중적인 와인들보다는 일반적으로 더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오렌지 와인의 경우 일부 지역에서만 생산되는 특별한 와인 유형으로 전 세계적으로 널리 생산되고 있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현재 오렌지 와인의 주요 생산지는 조지아, 슬로베니아 등이 있으며, 미국이나 호주 등지에서도 실험적으로 만들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러한 시장 환경으로 인해 일반적인 와인 소비자들은 차라리 더 친숙하고 더 저렴한 대안을 선호할 확률이 높습니다. 오렌지 와인의 높은 가격대는 오렌지 와인에 쉽게 접근하기가 어렵게 만드는 장애 요인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6. 오렌지 와인의 인기는 이제 끝났다?

    오렌지 와인의 인기는 아직 끝이 아닙니다. 오히려 이제부터가 본격적인 시작이라고 봐야 합니다. 왜냐하면 오렌지 와인의 이런저런 오해에도 불구하고 오렌지 와인의 인기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와인에 대한 다양한 경험을 찾는 와인 애호가들 사이에서는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도 그 인지도와 수요가 상승하고 있는 점은 상당히 고무적인 일입니다. 또한 와인 제조업체들도 이러한 트렌드에 부응하고자 오렌지 와인의 생산량을 늘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러한 인기와 노력이 더해져 시장 규모는 점차 확대될 것이며, 미래에는 와인 소비자들 사이에서 지금보다 더 많은 인기를 얻으며 오렌지 와인 시장도 지금보다는 더 크게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입니다.

     

    결론

    지금까지 오렌지 와인에 대한 오해와 진실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어쩌면 오렌지 와인은 아직 일반 소비자들이 다가가기엔 다소 낯선 부분이 있을 것도 같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낯섦을 두려워하기보다는 계속 관심을 가지고 가까이 접해본다면 지금보다는 좀 더 편하게 오렌지 와인을 즐길 날이 곧 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만약 처음 오렌지 와인을 접한다면 열린 마음을 가지고 특별한 매력에 천천히 빠져보는 시간을 가져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혹시 오늘 "레드 와인을 마실까, 화이트 와인을 마실까?" 하는 고민이 된다면 레드와 화이트의 장점을 모두 가지고 있는 오렌지 와인 한 잔이 멋진 선택지가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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