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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상식

대표적인 레드 와인 품종 3, 화이트 와인 품종 3

by 펜-케이크 2023. 9. 25.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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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문: 포도의 종류

    포도는 크게 붉은 포도(레드)와 청포도(화이트)의 두 가지 색깔로 나눌 수 있습니다. 붉은 포도는 주로 레드 와인을 만들 때 사용하고, 청포도는 화이트 와인을 만들 때 사용한다는 것쯤은 이제 누구나 상식으로 알고 있는 내용이기도 합니다. 국제와인기구(OIV, Organisation Internationale de la Vigne et du Vin)의 OIV Focus 2017에 따르며, 전 세계적으로 알려진 포도 품종은 1만여 종에 달한다고 합니다. 국제 포도 품종 목록에는 2천여 개의 포도 이름이 등록되어 있고, 실제로 와인을 만들 때 사용되는 포도는 200여 종이 된다고 합니다. 이러한 포도 품종 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레드 와인 품종 3가지와 화이트 와인 품종 3가지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레드 와인 품종 3가지

    1. 카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

    카베르네 소비뇽은 프랑스 보르도(Bordeaux) 지역의 대표적인 품종으로 레드 와인의 정석이라 할 수 있습니다. 카베르네 소비뇽은 전 세계에서 두루 재배될 만큼 다양한 토양에서도 잘 자라며 적응력이 뛰어난 품종으로도 유명합니다. 특히 보르도 같은 척박한 땅이나 배수가 잘되는 토양에서는 더욱 뛰어난 품질을 선보입니다. 재배 기후와 토양에 따라서도 미묘하게 다른 맛을 내기 때문에 각 재배 국가별로 맛을 비교해 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가 될 것입니다. 카베르네 소비뇽으로 만든 와인은 대부분 풀 바디로 무게감이 묵직하고 드라이합니다. 또한 품종 자체가 껍질이 두꺼워 높은 타닌을 함유합니다. 그래서 숙성이 덜 된 와인은 떫은맛이 강하지만, 점점 숙성이 되면서 부드럽고 고귀한 와인으로 변모해 갑니다. 진한 색깔과 강렬한 풍미, 블랙 커런트와 블랙베리의 아로마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스테이크, 붉은 육류, 양고기, 쿰쿰한 냄새가 나는 치즈와 잘 어울립니다.

     

    2. 피노 누아(Pinot Noir)

    피노 누아는 프랑스 부르고뉴(Bourgone) 지역의 대표적인 포도 품종입니다. 피노 누아는 재배하기가 매우 까다로운 품종으로 알려 있으며, 석회질 토양인 부르고뉴는 피노 누아가 자라기에 좋은 환경입니다. 이 부르고뉴에서 재배된 피노 누아는 세계적으로 최상급으로 인정받아 그 명성이 높습니다. 샹파뉴 지역에서는 피노 누아를 스파클링 와인의 주 품종으로 사용하기도 합니다. 피노 누아는 떫은맛이 나는 타닌이 적고 입안을 감미롭게 휘감아 마치 실크와 같은 부드러운 느낌을 줍니다. 또한 풀 바디보다는 라이트 바디나 미디엄 바디로 적당한 무게와 섬세한 풍미로 널리 사랑받고 있습니다. 산딸기류의 아로마가 풍부하고 달지 않고 끝 맛이 깔끔한 것도 특징입니다. 카베르네 소비뇽의 대담하고 선이 굵은 느낌과는 대조적으로 피노 누아는 고요하고 우아한 느낌입니다. 피노 누아의 가벼운 산미와 부드러운 타닌은 담백한 닭고기, 구운 연어, 송어와 같은 요리와 잘 어우러집니다.

     

    3. 메를로

    메를로는 프랑스 보르도 지역의 카베르네 소비뇽, 카베르네 프랑과 함께 대표적인 포도 품종 중 하나로 인기가 있는 레드 와인 품종입니다. 메를로는 부드럽고 원만하게 어우러지는 맛을 가지고 있어 주로 까베르네 소비뇽의 거친 맛을 잠재우고 완화하기 위한 블렌딩 품종으로 사용되었습니다. 그러나 요즘은 단일 품종의 와인을 만드는 데도 사용합니다. 메를로는 타닌이 적당하며 떫은맛이 많이 나지 않고 부드럽고 순해서 다른 와인에 비해 접근하기가 쉽다고 여겨집니다. 이런 이유로 레드 와인의 입문용으로 알려져 있기도 합니다. 레드 와인을 처음 접하거나 친숙하지 않거나 혹은 부드러운 레드 와인을 찾는다면 메를로가 안성맞춤일 것입니다. 이 품종은 질감이 부드럽고, 미디엄 바디를 가지며, 푹 익은 자두 맛, 레드 베리 맛이 납니다. 파스타, 구운 야채와 곁들여도 멋지게 어울립니다.

     

    화이트 와인 품종 3가지

    1. 샤르도네(Chardonnay)

    샤르도네는 화이트 와인의 "여왕"이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화이트 와인 품종 중에서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품종입니다. 프랑스 부르고뉴 지방의 대표적인 품종이며 캘리포니아를 비롯한 미국과 호주에서도 많이 재배되고 있습니다. 재배 조건도 까다롭지 않기 때문에 다양한 토양과 기후에서도 잘 자라며 재배면적이 가장 넓은 품종이기도 합니다. 샤르도네는 라이트 바디로 목 넘김이 산뜻하며, 풋사과, 파인애플과 같은 상큼한 아로마가 돋보입니다. 더운 기후에서 재배된 샤르도네는 바닐라, 크림 같은 농후한 풍미가 좋습니다. 신선한 해산물, 조개류, 크림 파스타 등의 요리나 가벼운 샐러드와도 무난하게 잘 어우러집니다.

     

    2. 소비뇽 블랑(Sauvignon Blanc)

    소비뇽 블랑은 프랑스 보르도 지방의 대표적인 화이트 와인 품종입니다. 선선한 기후에서 잘 자라기 때문에 뉴질랜드의 대표적인 품종이기도 하며, 최근 가장 핫 한 와인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소비뇽 블랑은 산미가 좋고 드라이한 와인으로 청량감 훌륭합니다. 소비뇽 블랑을 마시고 있으면 마치 꽃밭에 와있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향으로도 유명합니다. 너무 달지 않으면서도 적당한 신맛이 나고, 너무 가볍지 않으면서도 약간의 떫은맛이 있습니다. 주로 톡톡 터지는 자몽 알갱이나 푸릇한 식물의 풀 향이나 풋내가 느껴지기도 하며, 더운 기후에서 재배된 소비뇽 블랑은 열대과일의 풍미가 느껴지기도 합니다. 신선하고 가벼운 맛이 나는 요리보다는 베트남이나 태국 요리와 같은 동남아 요리의 향신료나 고수, 바질, 허브 등이 곁들여진 요리를 멋지게 장식합니다.

     

    3. 리슬링(Riesling)

    리슬링은 독일을 대표하는 화이트 와인 품종으로 독일의 모젤(Mosel)과 라인(Rhein)강 인근에서 주로 생산됩니다. 독일 베를린은 모젤 지역의 상위 5% 리슬링만을 선별하여 와인을 생산하는 것으로도 정평이 나 있습니다. 또한 리슬링은 프랑스 알자스 지역을 대표하는 화이트 와인 품종이기도 합니다. 리슬링은 스위트 와인에서부터 드라이 와인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의 맛을 제공하는데, 독일에서는 귀부 현상(Noble rot)을 이용한 스위트 와인을 주로 만들고, 프랑스 알자스에서는 드라이한 와인을 주로 만듭니다. 따라서 알자스 리슬링은 독일에 비해 알코올 도수가 높은 편이며 뒷맛이 좀 더 깔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리슬링의 향과 맛은 재배되는 지역에 따라 매우 다채로우며, 풍부한 과일 향과 그윽한 꽃향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결론

    지금까지 대표적인 레드 와인 품종 3가지와 화이트 와인 품종 3가지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대표적인 레드 와인 품종으로는 카베르네 소비뇽, 피노 누아, 메를로를 살펴보았고, 대표적인 화이트 와인 품종으로는 샤르도네, 소비뇽 블랑, 리슬링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각 품종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특성과 맛을 이해하고 있으면, 와인을 고르거나 한 잔을 음미할 때 미각적으로 훨씬 더 즐거운 경험이 될 것입니다. 또한 포도 품종을 이해하는 것은 단순한 음미에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와인에 깃든 문화, 역사, 지역을 아우르는 총체적인 감각에 대한 더 완벽한 경험을 제공해 줄 것입니다. 그리고 본인의 와인 취향을 파악하고 기억하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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