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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을 선물 받거나 와인을 구매했을 때 와인 보관 방법이 궁금할 때가 있습니다. 이럴 때 와인 전용 냉장고(와인 셀러)가 있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어떻게 보관하는 것이 좋을까요?
이번 포스팅에서는 미개봉 와인을 올바르게 보관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고, 아직 개봉하지 않은 미개봉 와인을 보관할 때의 온도, 습도, 유통기한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알아보겠습니다. 추가로 와인 셀러가 없을 때 보관하는 방법도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1. 와인병을 눕혀서 보관한다
1-1. 와인병을 눕혀서 보관하는 2가지 이유
미개봉 상태의 와인병은 눕혀서 보관해야 합니다. 와인병을 눕혀서 보관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와인과 공기와의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서입니다. 와인 병을 눕혀서 보관하면 코르크를 팽창시켜 바깥 공기를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고, 헤드 스페이스와 공기 접촉 면적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코르크 마개는 와인과 만나면 젖은 상태가 되는데, 이렇게 촉촉하게 젖은 상태의 코르크는 팽창하여 병의 입구를 단단하게 밀봉할 수 있게 됩니다. 하지만 와인을 세워서 보관하면 코르크가 말라서 건조하게 되는데, 그럼 수축한 코르크 마개의 틈 사이로 공기가 과도하게 유입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코르크가 항상 수분을 머금고 젖어 있는 상태가 되도록 와인병을 눕혀서 보관하는 것이 좋습니다. 와인 병에 코르크를 사용하는 이유는 아래의 포스팅을 함께 참고해 주시길 바랍니다.
액체를 용기에 담으면 헤드 스페이스(head space)가 생기게 마련입니다. 헤드 스페이스는 "밀봉된 용기 상부의 빈 공간"을 말하는데, 와인병도 마찬가지로 헤드 스페이스가 생기게 됩니다. 이 헤드 스페이스를 병의 입구가 아닌 다른 쪽으로 돌리면, 공기 접촉 면적이 크게 감소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즉, 병을 세워두면 병 입구 면적만큼의 공기와 와인이 접촉하게 됩니다. 하지만 병을 눕혀두면 병목과 코르크 사이의 틈새만큼만 접촉이 일어나므로 세워서 보관할 때보다 공기 접촉 면적이 줄어듭니다. 병을 세워서 보관할 경우와 눕혀서 보관할 때 공기 접촉 면적의 차이는 아래의 그림을 참고하면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으실 겁니다.
1-2. 스크류 캡도 눕혀서 보관해야 할까?
그럼, 코르크 마개가 아닌 스크류 타입의 마개로 된 와인도 눕혀서 보관해야 할까요? 정답은 스크류 캡이든 코르크든 눕혀서 보관하는 것이 좋습니다. 모든 액체는 눕혀서 보관하는 것이 헤드 스페이스와 공기와의 면적을 최소화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이는 와인뿐만 아니라 콜라 같은 탄산음료에도 동일하게 적용되는 방법입니다. 간단하게 콜라병을 가지고 실험해 볼 수 있는데, 먹다 남은 콜라를 보관할 때 한 병은 세워두고, 다른 한 병은 눕히거나 거꾸로 둔 다음에 맛을 보면 보관 방법에 따라 확연한 맛의 차이를 느낄 수 있을 겁니다.
2. 온도와 습도 (와인 셀러 없을 때 or 있을 때)
2-1. 와인 종류별 이상적인 온도와 습도
일반적으로 와인 보관의 이상적인 온도는 13℃, 습도는 60%~70% 수준을 적합한 환경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와인 종류별로는 통상적으로 레드 와인은 13~18℃, 화이트 와인은 8~12℃, 스파클링 와인은 5~8℃ 정도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다만 온도가 낮을수록 와인의 숙성이 더디게 진행되기 때문에 숙성이 필요한 와인이라면 16℃~20℃ 보관이 이상적입니다.
■ 와인 셀러가 없을 때
이와 같은 이상적인 온도 설정은 와인 셀러가 있을 때에나 가능한 일 입니다. 와인 셀러가 없을 때는 집안에서 최대한 빛이 들지 않는 서늘한 장소를 찾아서 눕혀서 보관하고, 마시기 전에 냉장고에 넣어 두고 음용 온도만 맞춰서 마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 와인 셀러가 있을 때
와인 셀러에 보관할 때는 보관하는 와인의 종류의 비율에 따라 온도를 맞출 수 있습니다. 레드 와인이 많다면 18℃에 가깝게 설정하고, 화이트 와인이나 스파클링 와인이 많은 경우에는 5℃에 가깝게 설정해서 보관하면 됩니다. 와인 종류의 비율이 거의 비슷하다면 14℃에 맞추는 것이 좋습니다.
2-2. 온도 변화가 적은 곳이 좋다
와인보관의 이상적인 온도와 습도를 찾았다면, 항상 온도가 일정하게 유지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음의 두 가지 경우 중에서 어떤 장소가 와인보관에 더 적합한 장소일까요?
- 와인 보관의 이상적인 온도이지만 가끔 큰 변화가 있는 장소
- 와인 보관의 이상적인 온도는 아니지만 일정하게 유지되는 장소
정답은 온도가 일정하게 유지되는 장소인 후자가 와인보관에 더 적합한 장소입니다. 그만큼 와인은 온도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와인을 보관할 때는 온도 변화가 적은 곳이 좋습니다. 온도 변화가 적으려면 우선 햇볕이 드는 베란다 같은 곳은 피해야 합니다. 낮과 밤의 일교차가 크기 때문입니다.
사실 부엌도 피해야 할 장소 중 하나입니다. 부엌은 음식을 굽고, 삶고, 끓이는 등 요리하면서 온도가 가장 크게 바뀌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3. 흔들림, 진동이 없어야 한다
모든 와인은 진동이 없는 곳에서 보관하는 것이 좋습니다. 진동은 와인 병 속의 가라앉은 침전물을 분산시켜 내부를 불안하게 만들고, 이는 와인의 숙성을 방해하기 때문입니다. 와인을 집에 가져 오는 과정에서 크게 흔들렸다면, 개봉 전 한동안은 안정시킨 뒤에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진동의 측면에서 보면, 냉장고는 와인보관에 좋은 장소가 아닙니다. 문을 자주 여닫기 때문에 진동이 발생하기 쉽고, 문을 여닫을 때마다 온도 변화도 생각보다 큽니다. 또한 여러 반찬이나 식재료를 함께 보관하므로 좋지 못한 잡내가 배기 쉽습니다. 마찬가지로 세탁실이나 보일러실도 진동이 발생하기 때문에 와인보관에 좋은 장소가 아닙니다.
4. 미개봉 와인의 유통기한 (상미기간)
와인에도 유통기한이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와인은 유통기한이 없다는 것이 정설입니다. 또한 소비기한도 없습니다. 와인은 알코올 음료이기 때문에 일정 수준 이상의 알코올 함량에 도달하면 균이 생존할 수 없고, 살균 효과도 생기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와인의 특성을 최적으로 나타내는 시기, 즉 와인이 가장 맛있는 시기는 존재합니다. 이를 유통 기한이나 소비 기한으로 표현하기보다는 상미기간이 더 적절한 용어입니다. '상미기간'은 해당 식품의 맛과 향미가 제대로 유지되는 품질 유지 기한을 의미하며, 천연주스와 설탕을 혼합해 제조한 상그리아(Sangria)와 같은 일부 와인의 경우에는 상미기간을 표기하기도 합니다.
와인의 상미기간은 가격대를 기준으로 보통 5만 원 미만 대의 데일리 와인들은 화이트 와인은 빈티지로부터 3년 이내, 레드 와인은 5년 이내를 상미 기한으로 봅니다. 5만 원 이상 가격대의 와인들은 화이트 와인은 빈티지로부터 5년~7년, 레드 와인은 10년 정도라고 보면 됩니다. 주정 강화 와인은 수십 년이 지나도 상하지 않고 유지될 수 있고, 고급 와인의 경우에는 품종에 따라 10년, 50년, 100년까지 유지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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