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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의 기원과 탄생: 역사적 기록과 증거

by 펜-케이크 2023. 9. 15.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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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인의 기원과 탄생: 최초의 기록

    와인의 기원과 탄생에 대한 최초의 기록은 기원전 6,000년 전 수메르인이 조각한 벽화에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수메르 문명은 메소포타미아 문명 중 가장 먼저 발생했으며, 인류 최초의 문명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벽화에는 포도나무잎을 들고 축제를 벌이는 장면과 주둥이가 넓은 잔에 와인을 마시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는 이미 인류가 수천 년 전부터 인류가 와인을 마셔왔다는 걸 미루어 짐작할 수 있게 합니다. 지금부터 와인의 기원과 탄생에 대한 다양한 역사적 기록과 증거들을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역사적 기록과 증거

    1. 와인의 발견: 신이 내려준 음료

    우리는 종종 와인을 “신이 내려준 음료다.”라고 표현합니다. 이는 포도의 자연 발효와 연관이 있습니다. 포도는 스스로 발효되어 알코올을 만들고 와인으로 변하는데, 이는 인간의 손을 거치지 않고 자연적으로 일어나는 일입니다. 포도는 광합성을 통해 익으면서 당분을 축적하게 되고 포도 껍질에는 야생의 이스트(천연 효모)가 달라붙어 흰 가루가 생기게 됩니다. 이때 이스트는 포도가 축적한 당분을 먹으며 3~4% 정도의 알코올을 만들고 발효가 일어나게 됩니다. 이러한 포도의 발효 과정은 아무런 외부 자극이 없어도 저절로 일어나는 현상입니다. 와인은 이러한 자연의 양조 과정에서 얻어진 우연의 산물이자 일종의 발견이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인류에게 와인은 “신이 내려준 음료다.” 즉, 신이 내린 축복이라 할 만큼 중요한 음료로 여겨 왔다는 사실이 인류 역사의 기록 곳곳에 남아 있습니다.

     

    2. 와인의 요람: 와인 탄생의 고고학적 단서

    와인이 최초로 탄생한 곳, 와인의 요람은 어디일까? 와인 탄생의 역사를 알려면 먼저 포도나무 재배의 역사부터 알 필요가 있습니다. 포도는 약 1억 5천 년 ~ 2억 년 전에 생겼다고 전해집니다. 포도가 인간보다도 더 오래된 것입니다. 그래서 와인을 맛본 최초의 생물은 인간이 아닌 동물이었을 것으로 추정하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인간이 처음으로 포도를 재배한 곳은 어디였을까? 바로 조지아(Georgia)입니다. 조지아는 메소포타미아 지역으로 흑해 연안에 자리 잡고 있으며, 고대부터 농경이 발달하여 와인 양조용 포도나무를 재배하였고 무려 8,000년에 이르는 와인 생산의 역사가 있습니다. ‘조지아’라는 이름의 어원도 ‘농부’ 또는 ‘포도 재배인’을 의미하는 그리스어 조르고스(Georgos)에서 유래된 것입니다. 조지아가 와인의 요람인 결정적인 고고학적 단서로는 선사시대 토기 조각에서 와인의 흔적과 포도 씨, 포도의 핵심 성분인 타르타르산이 발견되어 와인의 최초 발상지로 입증된 바가 있습니다. 또한 조지아에는 전통 항아리인 ‘크베브리(Qvevri)’에서 와인을 숙성하는 양조법이 고대부터 오늘날까지 고스란히 이어져 오고 있으며,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세계적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3. 와인이 등장하는 최초의 문구

    인류 역사상 최초로 와인이 등장하는 문구는 인류 최초의 서사시이자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문학 작품인 '길가메시 서사시'에 등장합니다. 여기에 홍수 설화에는 와인과 관련된 기록이 두 군데 나옵니다. 하나는 우트나피시팀이 인류의 심판을 피하고자 방주를 만드는 대목에서 목수들에게 독주, 붉은 술, 흰 술을 제공하는 장면입니다. 학자들은 여기에서 언급된 붉은 술을 레드 와인, 흰 술을 화이트 와인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다른 하나는 길가메시가 ‘시두리(Sidur)’라는 여인을 만나는 장면인데, 시두라의 직업이 바로 포도로 술을 만드는 일이었습니다. 함무라비 법전에서도 와인에 대한 기원을 찾아볼 수 있는데, 여기에는 와인에 물을 섞는 것을 금지하는 내용의 기록이 발견됩니다. 이렇듯 단지 기록에 적혀 있는 내용으로만 짐작하더라도 와인은 최소 4,000년 이상의 오랜 역사가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4. 그리스 신화 속 와인

    그리스 신화 속 와인으로 가장 유명한 신은 디오니소스(Dionysos) 입니다. 디오니소스는 로마 신화의 바쿠스(Bacchus)와 같은 신으로 와인의 신이자 술의 신으로 그려지는데, 이 ‘바쿠스’라는 이름은 포도나무의 싹을 의미하는 ‘바코스’에서 유래한 것입니다. 디오니소스는 제우스와 세멜레의 아들로 태어났지만, 제우스의 본처인 헤라의 눈을 피해 이곳저곳을 떠돌아다닐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포도 재배법과 와인 만드는 기술을 익히게 되었고 이를 인간들에게도 널리 전수했습니다. 훗날 디오니소스는 와인을 가지고 올림포스로 돌아와 신들을 기쁘게 하였으며 이 와인 덕분에 올림포스 12신의 자리에도 오르게 됩니다.

     

    5. 고대 이집트의 와인: 부활의 선물

    고대 이집트인들에게 와인은 삶과 죽음 모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졌고, 사후세계에 주는 부활의 선물이었습니다. 고대 이집트인들은 사후세계를 굳게 믿었고 부활의 신 오시리스(Osiris)를 숭배했습니다. 그들은 망자의 부활을 기원하며 최고급 와인을 무덤에 부장품으로 함께 묻었고, 레드 와인은 오시리스의 피를 상징했습니다. 1922년 발굴된 12대 파라오 투탕카멘(Tutankhamun)의 묘에서는 36개의 와인 항아리와 오늘날로 치면 와인 라벨에 해당하는 빈티지, 와이너리, 양조자 등의 정보가 함께 적혀 있었습니다. 이처럼 이집트에서 와인은 종교적 의미가 무척 강했습니다. 한편 이집트의 테벤에서 발견된 벽화에는 “나에게 18잔의 와인을 주시오. 내가 취해야 하겠소. 나의 속은 짚과 같이 말라 있소.”라는 글이 적혀 있어 눈길을 끄는데, 이는 이집트인들이 사후세계에서까지 얼마나 간절히 와인 마시기를 소원했는지를 짐작하게 해줍니다.

     

    결론

    지금까지 와인의 기원과 탄생에 대한 다양한 역사적 기록과 증거들을 살펴보았습니다. 와인은 신의 축복으로 여겨지는 ‘포도 발효’라는 자연발생적 탄생에서 시작해 고대 인류 문명의 발원지에서부터 재배되고 양조 되어 왔으며, 이후 인류 최초의 문학 작품과 그리스 신화 속에 녹아들기도 했고, 이집트인들에게는 현세뿐만 아니라 내세의 선물이자 부활을 기원하는 종교적인 의미를 담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와인은 인류의 모든 역사와 문화가 깃든 술이자, “와인의 역사는 곧 인류의 삶 그 자체다.”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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